1. 욥기: 하나님의 영감을 받아 기술된 책
시가서의 첫 번째 책인 욥기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욥기의 저자의 이름은 알 수 없습니다. 욥기는 욥이 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익명의 저자가 썼기 때문입니다. 욥기의 9장 9절에서 욥기의 저자는 하나님께서 북두칠성과 삼성과 묘성과 비밀의 남쪽 방을 만드신 분이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욥기 38장으로 가보면 "은을 캐내는 광산이 있고 금을 정련하는 제련소가 있으며, 철은 땅속에서 캐내고 동은 광석에서 재련해 내는 것인데, 사람은 어둠의 끝까지 가서 구석구석 찾아서 광석을 캐낸다"라고 말합니다. 이렇듯 욥기를 쓴 익명의 저자가 다방면에 대한 지식에 대해 깊게 성경에 기술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영감을 받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욥기의 주제를 '의인의 고난'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만 말하는 것은 너무나 인간 중심적인 해석입니다. 욥기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고난 중에도 여전히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가? 고난 중임에도, 여전히 하나님은 선하시고 공의로운 분이라고 우리가 믿을 수 있는가? 욥기의 주제는 이러한 질문에 대해서, 즉 고난 중에 있는 의인의 믿음에 대해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면 복이 오고, 불순종하면 고난이 오는 신명기의 신앙만으로 어떻게 이렇게 복잡한 인생을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2. 욥의 세 친구들: 엘리바스, 빌닷, 소발
욥기 앞부분에서는 사탄이 하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욥이 아무런 이유 없이 하나님을 경외하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욥이 가진 모든 것을 쳐 보십시오. 그러면 욥이 분명 하나님을 얼굴에 대고 저주할 것입니다." 사탄이 하나님께 이렇게 말하자 하나님께서는 사탄에게 욥을 넘겨줍니다. 그렇게 욥은 하나님의 허락하에 고난의 과정에 들어가게 되었으며 이러한 욥을 위로하기 위해 욥의 세명의 친구들이 찾아옵니다. 욥의 친구들인 엘리바스, 빌닷, 소발은 욥을 위로하러 왔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욥을 훈계하기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 친구들은 욥이 고난을 받는 이유는 욥이 저지른 어떤 죄로 인함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욥은 죄를 지은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너무나 당황해하면서 깊은 혼돈 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이후에 하나님께서 등장하셔서 욥에게 우주의 탄생과 땅의 기초를 알고 있느냐고 묻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욥에게 바다의 근원이 무엇이며 별들의 운행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느냐고 질문을 던지십니다. 그러자 욥은 하나님께 그 어떠한 변명을 하지 않고 스스로 손으로 입을 막으면서 침묵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하나님께서는 욥기 42장 7절에서 엘리바스에게 욥의 고난은 죄 때문이 아니라고 말씀하시면서 크게 진노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욥에게 7배나 더 큰 복을 통해 다시 회복시켜주시면서 욥기가 마무리가 됩니다.
3. 살갗이 모두 다 썩을 지라도
욥이 욥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깊은 혼란과 의문은 하나님께 도전하는 원망담긴 도발이 아닙니다. 욥기는 믿음을 가진 자가 고난을 당하게 되었을 때 이해되지 않는 상황에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주는 메시지입니다. 믿음이 있는 자가 고난을 당했을 때 욥을 자신과 동일시하며 볼 수 있는, 성도들을 위한 책이 욥기입니다. 욥기 19장 25절 말씀을 보면, 욥은 구속자이신 하나님께서 결국에는 이땅 위에 서실 것을 알고 있으며, 본인의 살갗이 모두 다 썩을 지라도, 새로운 육신을 입고서 하나님을 뵐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고백합니다. 욥에게는 아무리 어려운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소망과 믿음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욥이 말했던 구속자를 히브리어로는 고엘이라고 합니다. 욥이 구속자이신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고 말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궁극적으로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 해분이라고 믿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입니다. 우리의 삶 속에서 하나님께서 멀리 계신 것 같기도 하고 가까이 계신 것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지만, 마침내 나의 정당성을 인정해주시고 나를 구해주실 분은 살아계시는 구속자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이 손가락질하고 어려운 상황 속에 있어도,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상황을 다 아십니다. 우리의 인생을 모두 다 아시는 하나님을 아는 지혜 속에서, 오직 하나님만을 붙들면서 새 힘을 얻고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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