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파월 의장의 발언: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겠다.
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거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 반영되면서 안정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이 석 달만에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파월 의장이 금리 인상(긴축)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의 국채 금리와 달러 인덱스가 동시에 하락하고,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가 확대된 여파로 보인다. 12월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90원대로 하락하여 1300원 아래로 내려갔다. 장중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아래로 하락한 것은 지난 8월 12일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오는 12월 1일, 파월의장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하면서 전거래일 종가 1318.8원보다 17.8원 내린 1301원에 개장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브루킹스 연구소 주최 연설에서,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빠르면 12월에 올 수 있으며 연착륙으로 가는 길에 있다고 믿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 진전에도 물가 안정을 회복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고,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한동안 제약적인 수준의 정책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이번 12월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장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폭을 0.75%p에서 0.5%p로 낮출 것이라는 전망에 점차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1월까지 높은 강도와 속도로 긴축을 단행했던 연준이 기준금리 속도조절에 들어가겠다는 것을 공식화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됐고 인플레이션 둔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여러 증거들이 곳곳에서 나타나는 긍정적인 현상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2. 달러는 약세, 위안은 강세
반면 중국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세를 보이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움직임이 포착되면서 위안화가 강세로 돌아선 것이다. 지난 11월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의료, 보건 등을 담당하는 쑨춘란 부총리는 이날 저녁 국가 위생건강위원회 좌담회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약화, 백신 공급, 방역 경험의 축적에 따라 중국의 코로나 19 상황과 방역 대응이 새로운 추세와 새로운 임무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중국 본토 코로나 19 신규 확진자는 11월 29일 기준 약 3만 6천명으로 전날 대비 약 800명이 줄었다. 28일에 이어 이틀 연속 감속세를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홍콩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달러당 1.32% 하락한 7위안에 마감하는 위안화 강세를 보였다.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연준이 매일 발간하는 베이지북의 성장 정체, 경기 둔화 분석이 금리 인상 부담으로 작용했다. 연준은 지역별 보고서에서 전반적인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의 높은 기준금리와 함께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경제활동에 부담이 된다고 연준은 보고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파월 연준 의장의 12월 FOMC 속도조절 가능성 발언을 반영하여 기조적 위험신호가 회복되며 1300원 아래로 내려갔고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12월 0.5%p 인상 가능성은 기정 사실화 돼어 달러의 강세 모멘텀을 상실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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