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 / 2022. 11. 9. 19:33

흥국생명 콜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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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콜옵션
흥국생명 콜옵션

1. 흥국생명 사태, 콜옵션

 흥국생명이 외화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실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1월 9일에는 5억 달러 규모의 흥국생명 콜 옵션이 있었습니다. 콜 옵션이란 빚 갚을 날에 빚을 갚는 것입니다. 신종자본증권에서 만기는 보통 수십 년 뒤입니다. 다만 보통 5년 근처에서 콜 옵션 (매수 옵션)을 달아줍니다. 신종자본증권은 보통 만기가 30년 이상이거나 또는 영구적입니다. 그렇기에 사실상 채권이라기보다는 주식에 가까운 자본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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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따라서 부채, 빚이 아닌 자본으로 인정받습니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발행자는 발행을 하고 싶어 하지만 이렇게 30년 동안 돈을 빌려주는 조건을 보통 받아주는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그렇기에 신종자본증권에 콜 옵션의 조건을 달아주는 것입니다. 즉 일정 기간 후에 되사 준다는 약속입니다. 콜옵션의 경우 자본 비율 등을 맞추기 위해 사용하며, 정해진 기간에 안 갚으면 금리를 올려준다는 스텝업 조항도 넣어주곤 합니다. 사실상 갚는다는 암묵적 약속이 있는 증권인 셈입니다.

 

 그래서 대기업 중에서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경우는 사실상 없습니다. 13년간 미행사 건수는 0건이며 이것은 신뢰의 문제로서 편하게 5년 만기 채권으로 인식하기 마련입니다. 유일하게 2009년 우리은행이 콜옵션을 포기했던 사태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금융위기 상황으로서 원달러 1500원에 육박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은행이 4억 달러 규모의 후순위채 콜옵션을 포기하였습니다. 그 결과 금융위기 와중에도 쏟아지는 비난을 피할 수 없었던 우리은행은 결국 6개월 후 다음 상환 기일에 콜옵션 행사로 상환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흥국생명은 되사 주는 콜옵션을 실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2. 점점 얼어붙는 자본시장

 그렇다면 흥국생명은 왜 콜옵션 실행을 포기했을까요? 흥국생명은 국내외 금융시장이 혼란하고 금리가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설명을 했지만 사실 금리가 오른 것만으로는 흥국생명이 신뢰를 저버린 이유가 충분히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이번 흥국생명 신종자본증권의 조건은 5억 달러의 규모였으며 금리는 4.475%였습니다. 그리고 만약 정해진 기간에 안 갚으면 금리를 6.75%까지 올리는 스텝업 조항이 있었습니다. 근본적인 이유는 흥국생명의 RBC 비율이 157.8%에 불과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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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 흥국생명이 5억 달러를 갚게 되면 흥국생명의 RBC 비율이 150% 이하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위해서는 자본확충 또는 차환이 필요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기에 흥국생명은 2022년 9월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을 위해 3억 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의하였으며 연내 1천억 원 이상의 후순위채를 발행하여 자본을 확충하고 조기상환을 계획이었습니다.

 

 그러나 흥국생명의 신뢰도로는 연 10%의 금리로도 투자자를 찾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두 달 전부터 영구채 조기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연 7~8% 금리로 외화채 수요를 타진했지만 최근 금리가 너무 오르면서 연 10%를 제시해도 투자자를 찾지 못하고 발행도 무산된 것입니다. 결국 흥국생명은 3억 달러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돈줄이 말라버리는 돈맥경화 현상이 발생하게 되었고 자본 확충에 실패하였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흥국생명의 콜옵션 포기 사태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실상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입니다. 그 결과 흥국생명의 채권 가격은 급락하고 있습니다. 

3. 미국 기준금리 5% 시대

 이렇게 자금줄이 막히는 상황에서 미국 연준이 4회 연속 자이언트 스텝인 75bp 인상을 단행하였습니다. 그렇기에 연준 기준금리가 4%에 도달하였습니다. 연준은 금리 인상을 지속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하였으며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릴 수 있을 때까지 강력하게 약속하였습니다. 다만 미래 금리 인상의 속도를 결정할 때는 통화정책의 누적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시차와 경제, 금융 발전을 고려할 것이라고 언급하였지만 현재 4%인 시점에서 이제 연준 기준금리가 5%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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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G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 음리 인상의 끝은 5%를 예상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빠른 금리인상과 원달러 시장 불안으로 자금 경색에 빠져있습니다. 미국은 4 연속 자이언트 스텝 인상으로 기준금리 4%에 도달한 상태이며 한국은 빅 스텝을 통해 기준금리 현재 3%인 상황입니다. 미국이 만약 기준금리 5%에 도달한다면 대한민국 기준금리는 과연 4%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주택담보대출은 최대 8%, 신용대출은 9%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은행 예금금리는 6%, 적금금리는 10%를 돌파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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